미국의 유명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폴 튜더 존스가 인플레이션 헤징을 위해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CNBC 스쿼크박스에서 폴 튜더 존스는 비트코인이 '훌륭한 투기 상품'이라고 평가하면서 자기 자산 2%가량을 비트코인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산의 1% 이상을 비트코인으로 보유하고 있다. 현재는 2% 가까이 된다고 해야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헤지펀드 매니저는 "비트코인이 하루 하루 생존할수록 그에 대한 신뢰 또한 높아진다"면서 월스트리트가 역사적인 '가치저장 수단의 탄생'을 목격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튜더인베스트먼트의 설립자이자 CEO인 폴 튜더 존스는 지난 6일 투자자에 보낸 서신에서 "이윤 극대화를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주식시장을 성공적으로 예측하며 신뢰를 쌓아온 그가 암호화폐 투자에 뛰어든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는 미국 달러와 비교하며 비트코인 투자 타당성을 피력했다.
그는 정부가 발행하는 화폐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보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현금을 기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는 "의회가 세입보다 크게 지출하면서 중앙은행이 찍어 내는 자금에 의존하고 있다. 이는 각 달러가 가진 구매력을 감소시킨다"고 설명했다.
폴 튜더 존스는 "중앙은행은 매년 2%씩 가치를 떨어뜨리겠다는 목표를 공언했다"면서 "구매력 관점에서 생각했을 때 현금을 보유한다는 것은 결국 소모성 자산을 손에 들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헤지펀드 매니저는 비트코인이 이러한 변덕스러운 정부 지출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다만, 11년 밖에 안 된 신생 자산으로 그 자체가 위험할 수 있다고 짚었다.
때문에 비트코인이 모든 자산 유형 중 가장 좋은 실적을 낼 수도 있지만, 아주 적은 부분을 투자하는 보수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면서 "아직 금 만큼 세월의 시험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폴 튜더 존스는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징 수단인 금에도 투자하고 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급등하면 금이 더 크게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 3월 말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에 달하면 6월까지 주식시장이 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해당 발언을 한 지난 3월 26일 이후 S&P 500은 15% 이상 올랐고 나스닥 종합주가지수도 호전되고 있다.
한편, 투자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일년 안에 잡히지 않으면 경제가 ‘두 번째 대공황’에 들어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