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천억원 규모의 비트코인 투자를 진행한 미국 나스닥 상장사 '마이크로스트레티지(MSTR)'가 비트코인 추가 매입 의사를 밝혔다.
11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사이트에 게재된 공시 자료에 따르면, MSTR는 비트코인을 기업의 주요 준비 자산으로 공식 채택하고 관련 투자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기업이 SEC에 제출한 양식 8호(Form 8-K)에 따르면, 지난 11일 MSTR 이사회는 재무관리와 자본배분 전략을 변경하는 신규 재무 준비 정책을 의결했다. 양식 8호는 계획에 없던 사건이나 변경사항을 공시할 때 사용하는 양식이다.
MSTR은 새 정책에 따라 기업의 재무 준비 자산이 현금 자산과 비트코인으로 구성된다고 밝혔다. 기업은 "시장 상황과 주식 재매입 활동 등을 포함한 현금 자산 사업의 예상 수요를 감안해, 비트코인을 장기적인 주요 재무 준비 자산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신규 정책으로 MSTR이 비트코인 추가 매집에 나서면, 기업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당초 계획한 2억 5000만 달러 수준을 뛰어넘게 될 전망이다.
지난달 MSTR는 인플레이션 헤징, 수익 극대화를 위한 투자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2만 1454 BTC를 매입했다. 이는 나스닥 상장사 최초의 비트코인 매입 사례로 큰 이목을 끌었다. MSTR의 시총 규모는 약 10억 달러에 달한다.
당시 마이클 세일러(Michael J. Saylor) MSTR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은 세계에서 가장 널리 채택된 암호화폐이자 신뢰할 수 있는 가치 저장수단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현금을 보유하는 것보다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 투자 사실이 공개된 지난달 11일 MSTR 주가는 전날 대비 9.12%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