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약 2년 9개월 만에 1만 300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1만 4000달러에 근접하는 등 파죽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이어진 가격 상승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한 기업들이 큰 이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오후 암호화폐 정보제공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5.37% 상승한 1만 3804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1만 4000달러에 근접한 것은 암호화폐 열풍이 한창이던 지난 2018년 1월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22일 오전 약 2년 9개월 만에 1만 3000달러를 돌파했다.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만 2000달러 대를 넘어선 이후 단숨에 1만 4000달러 부근까지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는 최근 글로벌 결제기업 페이팔 등 주요 기관투자자의 암호화폐 시장 진입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페이팔은 자사 플랫폼에서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비트코인캐시(BCH), 라이트코인(LTC)을 거래하고 보관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또 내년 초부터는 전 세계 가맹점에서 암호화폐로 상품을 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이처럼 파죽지세로 상승하면서 비트코인에 투자한 기업들이 큰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미 나스닥 상장사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비트코인 투자를 통해 1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투자 기업은 '함박웃음'…어디까지 상승할까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지난 8월과 9월 비트코인 총 3만 8250개를 매입했다. 이는 당시 가격으로 4억 2500만 달러(약 4800억원)에 달한다. 기업은 8월에 비트코인 2만 1454개(약 2억 5000만 달러)를 매입하고, 9월에 1만 6796개(약 1억 7500만 달러)를 추가 매입했다.
이후 오늘까지 비트코인이 1만 3800달러까지 상승하면서,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매입한 비트코인 자산은 5억 2785만 달러(약 5960억원) 규모로 급등했다. 비트코인 투자로 한 달 새 1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얻은 셈이다.
이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지난 2017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사업을 통해 얻은 수익보다 더 큰 규모다. 기업은 해당 3년 6개월 동안 사업으로 78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마이클 세일러(Michael J. Saylor)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는 새로운 자본 배분 전략의 일부"라며 "비트코인은 세계에서 가장 널리 채택된 암호화폐이자 신뢰할 수 있는 가치 저장수단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현금을 보유하는 것보다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위터 창업자이자 비트코인의 열성 지지자인 잭 도시(Jack Dorsey)가 이끄는 간편결제 기업 스퀘어도 나스닥 상장사로는 두 번째로 이달 초 5,00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4709개를 매입했다.
이를 통해 스퀘어는 현재까지 1500만 달러(약 730억원) 규모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비트코인 매입은 장외거래를 통해 이뤄졌다.
또한 스퀘어는 자사와 유사한 전략을 검토하는 기업을 위해 이번 비트코인 구매와 관련한 백서도 공개했다.
스퀘어는 "암호화폐는 경제적 힘을 실어주는 도구로 기업의 목적에 부합하는 글로벌 통화체제에 전 세계가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며 "비트코인은 미래 유비쿼터스(보편적인) 통화가 될 잠재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