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산업이 오는 2026년까지 1,860억 달러(약 267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게임 전문 벤처캐피털 콘보이(Konvoy)는 최근 발표한 2025년 1분기 산업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예측을 내놓으며, 게임 산업 전반의 투자 흐름과 M&A 현황, 그리고 미중 간 긴장 관계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세계 게임 산업에서는 총 43건의 인수합병 거래가 이뤄졌다. 이 가운데 가장 큰 거래는 스코플리(Scopely)가 나이앤틱(Niantic)의 게임 부문을 35억 달러(약 5조 400억 원)에 인수한 건이었으며, 이어 모던타임즈그룹(MTG)의 6억 2,000만 달러(약 8920억 원) 규모 플라리엄(Plarium) 인수 건이 주목을 받았다. 벤처 투자 건수는 77건으로 전 분기 대비 6% 줄었지만, 전체 투자금은 3억 7,300만 달러(약 5370억 원)로 35% 증가했다.
지역별 투자 흐름을 살펴보면 북미가 전체의 53%를 차지하며 주도권을 이어갔고, 아시아는 33%로 뒤를 이었다. 유럽은 이들보다 낮은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아프리카와 남미, 호주에서는 눈에 띄는 투자나 거래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콘보이의 조시 채프먼(Josh Chapman) 공동 대표는 “이들 지역에도 게임 개발사는 존재하지만, 지역 내 투자를 유도할 벤처 캐피털이 부족해 시장이 활발하지 않다”며 “앞으로도 북미, 아시아, 유럽이 투자 및 거래의 핵심 지역이 될 것”이라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정치·경제적 대립이 게임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보고서에서 주요 이슈로 다뤄졌다. 콘보이는 미국 정부의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가 ‘클래시 오브 클랜’과 ‘마블 스냅’ 같은 게임의 운영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또 중국 게임 시장의 진입 장벽과 달리 미국 시장은 비교적 개방적이라는 불균형이 양국 간 긴장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유비소프트가 최근 텐센트로부터 투자를 받은 사례는, 중국 자본의 침투가 여전히 활발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로 평가됐다.
콘보이는 이러한 지정학적 요인이 향후 산업 구조와 글로벌 경쟁 지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틱톡을 둘러싼 논란과 같이, 기술 및 콘텐츠 플랫폼에 대한 미국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콘보이의 전체 보고서는 현재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지역별 투자 흐름과 게임 산업 내 주요 트렌드를 보다 상세히 분석한 자료가 포함되어 있다. 보고서는 투자자뿐만 아니라 관련 업계 종사자들에게 중요한 통찰을 제공하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