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앙은행이 블록체인을 활용한 디지털 모기지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
28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모기지 프로젝트에 관한 사업제안서를 정부와 연방등록청에 제출했다.
모기지(mortgage)는 부동산을 담보로 장기주택자금을 대출해주는 제도다. 은행은 대출채권을 바탕으로 다양한 금융상품을 발행·유통해 추가적인 대출재원을 마련할 수있다.
연방 의회 하원인 국가두마와의 화상회의에서 중앙은행은 국가가 개발한 분산원장 '마스터체인'에서 모기지 기록을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은행 제1부총재 올가 스코로보가토바는 디지털 모기지 채권을 위한 탈중앙 예탁 시스템을 시범 가동했으며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마스터체인에서 디지털 모기지 발행에 필요한 모든 거래를 실행할 수 있는 수준까지 프로젝트를 발전시켰다"며 "추가 작업 없이 모기지 플랫폼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기지 플랫폼에는 이더리움 기반 블록체인 '마스터체인'이 사용됐다. 지난 2017년 중앙은행 산하 핀테크협회가 개발·출시한 기술이다. 마스터체인은 러시아 최초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의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마스터체인 프로젝트에는 스베르방크, 알파방크, VTB, 라이파이센 러시아, 오트크리티예, 러시아 국가예탁결제원, 연방토지등기국이 참여했다. 현재는 러시아 주요 은행 6곳이 디지털 신용장 거래에 마스터체인을 시범 활용 중이다.
이날 회의에서 스코로보가토바 제1부총재는 중앙은행의 블록체인 규제 샌드박스 현황도 발표했다. 현재 샌드박스 아래 50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이미 파일럿 단계까지 마친 프로젝트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두 건의 디지털 자산 프로젝트 실험을 완료했다"며 "하나는 디지털 권리 및 제품을 나타내는 하이브리드 토큰 프로젝트이고, 다른 하나는 서비스 토큰화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이어 "두 프로젝트 모두 중앙은행의 승인을 받았다"며 "현재 국내 출시를 위해 관련 법안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의회는 첫 블록체인·암호화폐 패키지 법안을 추진 중이다. 법안은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증권 발행을 지원하지만 암호화폐 합법화는 반대하는 중앙은행의 견해를 반영하고 있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