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산하 디지털 월렛 자회사인 칼리브라가 새로운 분산 감사(audit) 프로토콜을 공개했다.
2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칼리브라 연구팀은 최근 제3회 영지식증명 워크샵에서 기존 감사 절차를 개선하기 위한 프로토콜 'DAPOL(분산형 채무 감사 증명·Distributed Auditing Proofs of Liabilities)'을 소개했다.
콘스탄티노스 칼키아스가 이끄는 칼리브라 연구팀은 DAPOL이 기존의 분산 감사 시스템을 기반으로 개발된 것으로 효율성과 프라이버시 수준을 더욱 높혔다고 설명했다.
은행, 거래소 등 감사 대상 기업은 프로토콜에서 전체 채무 값을 암호화되고 서명된 총합으로 생성한다. 이는 각 개별 주체의 잔금을 더해 산출한 값으로 각 개별 주체는 독자적인 ‘티켓’을 받아 채무에 각자의 잔금이 포함되었는지 여부를 확인·입증할 수 있다.
해당 프로토콜을 통해 기업들은 분산 방식으로 채무 감사를 실시할 수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가 감사를 커뮤니티에 위임해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부정적인 온라인 리뷰나 반대 투표 등에도 프로토콜을 활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누구나 감사에 참여할 수 있는 자동화된 검증 툴"인 DAPOL이 감사 기술 측면이나 탈중앙화 기술 측면에서 기존의 방식보다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일반적인 제3자 감사의 경우, 대형 계좌 몇 개에만 조사가 집중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칼리브라는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Mt.Gox), 에너지 원자재 기업 '엔론(Enron)' 사태 등을 언급하면서 제3자 감사와 분산형 감사 방식을 결합해 이러한 사고들을 방지할 수 있다고도 전했다.
마운트곡스는 약 6년 전 대규모 해킹으로 이용자에 큰 손실을 입힌 거래소로 현재 회생절차를 진행 중이다. 엔론은 다국적 컨설팅 전문회사인 아서앤더슨과 공모해 기업 손실을 숨겼다가 추락한 기업이다.
칼리브라 연구팀은 DAPOL이 리브라 프로젝트에 도입될지 불확실하지만 "블록체인 월렛, 금융, 전자투표, 경제 데이터, 공공보건 등 수많은 영역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팀은 DAPOL에 대한 암호화 및 영지식증명 기술 커뮤니티의 피드백을 구하고 있으며 향후 프로토콜 코드를 오픈소스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