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내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 적십자가 암호화폐 후원금을 받기로 했다.
이탈리아 적십자와 콜리 알바니(Colli Albani) 위원회는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모금을 시작한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후원 목표액은 1만 유로(약 1,350만원)다.
후원금은 의료 기기 구입 등 의료 인프라 정비에 사용되며, 금액이 목표 이상으로 모일 경우 나머지는 의료진 지원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번 캠페인에는 블록체인 스타트업 헬퍼빗(Helperbit)의 플랫폼이 활용된다. 암호화폐 스타트업 '영Srl(Young Srl)'과 이탈리아 블록체인 비영리단체 '블록체인 교육 네트워크(Blockchain Education Network)'도 참여한다.
브루노 피에트로 산티(Bruno Pietrosanti) 콜리 알바니 위원회장은 "코로나19 감염 환자 증가로 이탈리아 병원 내 수용 가능한 시설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비트코인과 같은 혁신적인 모금 도구가 역사상 유례 없는 현재 상황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현재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확산은 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상황이다.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로나 확진자 수는 2만 4,747명으로 전날 대비 3,590명이 늘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확산 속도다.
총 사망자수는 1,809명으로, 하루 만에 368명이 사망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유독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로는 고령자 인구 비중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이탈리아 고령 인구 비중은 23%로, 일본(28%)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실제 이탈리아의 코로나19 감염 사망자의 91%가 70대 이상 고령층에 집중됐다. 사망자 연령 분포를 보면 80대(80∼89세)가 45%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70대(70∼79세)가 32%로 두 번째였다. 90세 이상 사망자는 전체 14%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