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시장이 일제히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8,100달러 대까지 후퇴했다.
9일 오전 암호화폐 정보제공 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전날보다 8.35% 하락한 8,11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6일 오후 9,100달러 수준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1천 달러가 하락했다.
이러한 하락세는 지난 8일 시작됐다. 7일까지 9,100달러 대를 유지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8일 새벽부터 급락해 8,100달러까지 하락했다.
비트코인이 하락하자 상위 10위권 알트코인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알트코인들은 비트코인보다 더욱 큰 하락폭을 보였다. 이더리움(ETH)은 전날보다 13.62%, 리플(XRP)은 12.15%, 비트코인캐시(BCH)는 15.61%, 비트코인SV(BSV)는 14.94%씩 전날보다 각각 하락했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하락 원인으로는 중국 최대 다단계 사기로 불리는 '플러스토큰'의 대규모 비트코인 이체가 지목됐다.
블록체인 보안업체 펙실드(Peckshield)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1시 플러스토큰 소유로 추정되는 지갑 주소에서 13,112 BTC가 여러 개의 지갑으로 분산돼 이동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플러스토큰 일당이 비트코인을 현금화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앞서 플러스토큰은 여러 차례에 걸쳐 비트코인 분산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자금 추적을 어렵게 만들기 위한 믹싱을 위해 그동안 진행된 분산 이체건수는 약 20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블록체인 보안업체 체인스가드는 플러스토큰이 자금세탁 속도를 높여 빠르게 현금화해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플러스토큰의 사기 피해 규모는 약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플러스토큰 소유의 비트코인이 현금화를 위해 시장에 나올 경우, 비트코인 가격의 큰 하락이 전망된다. 지난해 8월 플러스토큰 측이 현금화를 위해 23,000 BTC를 다수의 거래소로 이동시켰을 때도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한 바 있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에르고비티씨(ErgoBTC)는 "플러스토큰 물량은 2019년 8월부터 지속적으로 대규모 처분돼 같은 해 12월, 익명의 지갑으로 이체된 자금만 1억 500만 달러에 달한다"며 "이로 인해 당시 암호화폐 시총 120억 달러가 증발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