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다단계 폰지사기로 알려진 플러스토큰의 영향으로 향후 두 달 동안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명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에르고(Ergo)는 플러스토큰 측이 보유한 암호화폐를 처분하면서 향후 두 달 동안 비트코인 가격을 하락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에르고는 플러스토큰 측 지갑에서 이동한 비트코인을 추적하고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분석에 따르면, 플러스토큰 측이 보유한 비트코인 물량을 18만 7,000 BTC(약 1조 6,600억원)로 추산된다.
△플러스토큰 자금 이동 분석 / Ergo 트위터
그는 "분석이 완전히 끝난 건 아니다"라면서도 "지난 8월 초부터 믹싱 물량 12만 9,000 BTC(약 1조 1,450억원 규모)가 대부분이 매도된 것으로 가정하면, 하루 평균 1,300 BTC(약 115억원 규모)가 매도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일 덤핑 추정치와 믹싱되지 않은 약 5만 8,000 BTC(약 5,150억원 규모)가 2개월에 걸쳐 매도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믹싱이란 비트코인을 송금할 경우, 보낸 비트코인을 다른 코인들과 섞고 이를 재분배해 암호화폐 출처를 추적하기 어렵도록 만드는 작업을 말한다. 많은 경우 불법자금 유통이나 자금세탁에 이용돼 각국 규제당국의 우려를 높이고 있다.
앞서 블록체인 보안업체 펙쉴드는 플러스토큰이 보유 자금 중 일부를 0.1~10 BTC 사이의 금액으로 쪼개 다수 주소로 보낸 후 믹싱하고, 이를 장외시장에서 현금화했다고 주장했다. 블록체인 보안업체 체인스가드도 플러스토큰이 보유 자금을 소액으로 쪼개 여러 주소로 이동시키는 것을 포착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체인스가드는 지난 9월 "플러스토큰이 소유한 주소에서 비트코인 현금화를 위한 처분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면서 "그들은 새로운 주소를 만들어 분할을 반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최대 다단계 폰지사기로 불리는 플러스토큰은 매일 0.3%의 수익을 보장해 매달 9~18%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투자자들을 유혹했다. 하지만 업체는 기존 투자자들에게 돌려줄 수익과 투자금을 신규 투자자들의 투자금으로 충당하는 폰지사기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지난 6월 말, 플러스토큰 측은 출금을 일시정지했고,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큰 투자자 피해가 발생했다. 국내에서는 사건 조사를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보안 분석기업 사이퍼트레이스(CipherTrace)는 올해 암호화폐 범죄로 인해 발생한 피해액이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해 44억 달러(약 5조 1,85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플러스토큰의 피해액은 29억 달러(3조 4,200억원)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