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의 급락 원인으로 플러스토큰(Plustoken)의 현금화가 지목됐다. 중국 최대 다단계 폰지 사기로 불리는 플러스토큰 업체 측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대규모로 현금화한데 따른 가격 하락이라는 해석이다.
블록체인 전문 벤처캐피탈 단화캐피탈(DHVC)의 전임 상무이사이자 블록체인 스타트업 프리미티브 벤처스(Primitive Ventures)의 공동 창업자인 더비 완(Dovey Wan)은 트위터를 통해 "7만 비트코인(BTC), 80만 이더리움(ETH) 규모의 중국 최대 폰지 사기 플러스토큰(Plustoken)의 대규모 현금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블록체인 보안 업체 펙쉴드(PeckShield)에 따르면 플러스토큰(Plustoken)의 주요 비트코인 지갑에서 12일 이후 총 2만 8,500개 상당의 비트코인이 이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33FKcwFh'로 시작하는 지갑에서는 22,922 비트코인이 4개의 지갑으로 분산 이체됐다. '1M1Tfsvb'로 시작하는 또 다른 지갑에서는 총 5,575 비트코인이 수차례에 걸쳐 분산 이체됐다. 해당 자금이 거래소로 유입됐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앞서 플러스토큰은 매일 0.3%의 수익을 보장해 매달 9~18%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투자자들을 유혹했다.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의 암호화폐를 업체에 맡기면 업체는 이를 보관하고 해당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되돌려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업체는 기존 투자자들에게 돌려주는 수익과 투자금을 신규 투자자들의 투자금으로 충당하는 폰지 사기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지난 6월 말, 플러스토큰 측이 출금을 일시정지하면서 사건이 발생했다. 큰 투자자 피해가 발생했고, 국내에서는 사건 조사를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사건 발생 초기, 업체는 비트코인 거래량 급증으로 인한 네트워크 지연이라고 해명했지만 현재는 별다른 해명없이 출금정지 상태는 계속 되고 있다.
지난달 1일에는 플러스토큰 업체 운영진이 사기 혐의로 해외에서 검거됐다는 소식도 나왔다. 중국 미디어 봉황망 산하 봉황망블록체인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오세아니아 남태평양에 위치한 바누아투에서 불법 인터넷 사기 혐의로 중국인 6명이 검거됐다"며 "이들은 플러스토큰 창립 멤버로 추정된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이번 비트코인 가격 폭락을 두고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새로운 헤지수단으로 자리잡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암호화폐 전문 자산운용사 이키가이(Ikigai Asset Management) 펀드의 최고투자책임자(CIO) 트래비스 클링(Travis Kling)은 "비트코인이 지금 당장은 수영장에서 수영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강하지만 바다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것 같다"고 비유했다. 이어 그는 “비트코인이 금과 동조화 현상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관세라도 부과해야 가능한 얘기”라며 “다만 그럴 가능성은 단기적으로 볼 때 사실상 ‘제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