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트래블 룰(Travel Rule)’을 포함한 글로벌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시프트 네트워크(Shyft Network)와 손잡았다고 28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트래블 룰이란 암호화폐 거래소 등 가상자산사업자(VASP)가 기존 금융권 수준의 자금세탁방지(AML) 의무를 이행하도록 하는 제도다. 이에 따르면 가상자산사업자는 거래시 고객확인(KYC) 데이터나 개인인증정보(PII) 데이터 등 관련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시프트 네트워크는 오픈소스 네트워크 솔루션을 통해 다양한 가상자산사업자들이 데이터 공유해 트래블 룰과 같은 글로벌 규제준수 기준을 이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데이터 공유 과정에서 개방성을 유지하며 보안성은 높이기 위해 분산형 네트워크를 활용한다.
시프트 네트워크의 솔루션은 3개의 레이어로 이뤄져 있다. 네트워크 자체는 이더리움 코드를 수정해 구축했다. 두 번째 계층은 상대방을 식별하고 데이터를 공유하는 방법에 대한 규칙을 결정하는 스마트 컨트랙트 기반 인프라다. 맨 위층에서는 실제 데이터 전송이 이뤄진다.
바이낸스는 시프트 네트워크를 통한 파트너십을 통해 다른 주요 글로벌 거래소와 함께 FATF 규제와 기타 규제 표준을 준수하기 위해 개방형 연합 생태계를 구축하고, 여기에 사용되는 인프라를 구현할 예정이다. 해당 연합은 전 세계 암호화폐 사업자들이 고객 데이터와 개인 정보를 보호하면서 글로벌 규제를 준수하는 움직임을 확대할 전망이다.
전 FATF 사무총장이자 시프트 네트워크의 자문을 맡고 있는 릭 맥도넬(Rick McDonell)은 "이번 파트너십은 암호화폐 업계와 규제기관과의 소통 측면에서 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것"이라며 "다른 거래소들도 FATF 규정을 포함한 글로벌 규제를 이행하기 위한 연합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사무엘 림 바이낸스 컴플라이언스 최고책임자는 "지금까지 업계에는 VASP가 FATF의 새로운 지침을 준수할 수 있는 인프라가 없었다"며 "시프트 네트워크의 솔루션은 오픈소스 기술을 활용해 가상자산사업자가 트래블 룰을 온전히 준수할 수 있도록 돕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낸스는 FATF 등 글로벌 규제 준수를 위해 여러 솔루션 업체들을 선상에 놓고 검토하고 있다. 시프트 네트워크는 이러한 업체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바이낸스는 영국 암호화폐 분석업체 코인펌(Coinfirm)과 제휴해 자금세탁방지(AML) 플랫폼을 도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