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블록체인 채권'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18일 연합인포맥스 보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분산원장 기술을 적용한 국채 거래를 실험하기 위해 블록체인 채권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 채권 거래 기록은 예탁결제원에서 관리한다. 블록체인 채권 시스템은 거래 참가자인 여러 노드(node)가 발생한 거래에 합의하고 이를 기록·공유하는 방식이다.
한국은행은 작년 말 관련 사업자를 선정했으며, 은행을 포함해 예탁결제원, 기타 금융기관들이 채권 시스템의 노드로 참여한다고 전했다.
한국은행은 세계은행(WB)의 사례를 참고해 블록체인 채권 시스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세계은행은 호주 커먼웰스은행(CBA)과 협력하여 블록체인 채권 본드아이(BOND-I)를 발행했다. 해당 채권은 2년물로 이더리움 프라이빗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발행됐다.
한국은행의 블록체인 채권 실험은 '개념증명(PoC)' 단계이며 세계은행과 달리 채권 발행 과정을 생략하고, 채권 발행을 가정한 상태에서 진행되고 있다.
실제로 블록체인 채권 시스템을 도입에는 오랜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책임 소재를 명확히하는 관련 법 수립 등의 선결 과제도 남아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국채를 이용해 증권과 현금 거래를 분산원장에 기록하고, 실시간 동시 결제 채권 시스템이 가능한지 테스트하는 것"이라며 실제 서비스를 지원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지난 4일 한국은행은 금융결제국 전자금융부 내 '디지털화폐연구팀'을 발족했다. 은행은 "CBDC 연구를 강화하고 결제 시스템의 안전성을 제공하기 위한 감시자 역할을 적극 수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