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옵션 출시를 앞두고 암호화폐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JP모건 체이스의 보고서를 인용, 비트코인 파생상품에 대한 기관 측 투자 관심이 커지고 있으며 특히 13일 출시 예정인 CME 비트코인 옵션에 대한 시장의 높은 기대가 확인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0일 JP모건의 수석애널리스트 니콜라스 파니기르초글루(Nikolaos Panigirtzoglou)는 보고서를 통해 "ICE의 비트코인 파생상품 플랫폼 ‘백트(Bakkt)’는 지난달 비트코인 옵션 상품을 출시했지만 현재 거래량과 미결제약정 규모는 모두 미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CME는 규제 허가 거래소로 비트코인 선물 부문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이번 비트코인 옵션 상품은 더욱 큰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석은 "지난 며칠 간 옵션의 기초 상품인 CME 선물 계약 활동이 증가했다. 연말부터 미결제약정은 69% 증가했으며 대형 미결제약정 보유자 수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수석은 "이렇게 활발한 움직임은 드문 일이다. 옵션 계약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높은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새 비트코인 파생상품의 출시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망은 엇갈린다. 지난 9월, 백트가 선물을 출시한 이후 시장 하락이 뒤따랐다. 반대로 2017년 12월 CME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선물을 출시한 직후에는 가격이 약 19,000달러까지 급등했었다.
크립토 애널리스트 세테리스 파리부스(Ceteris Paribus)는 트위터에서 CME 비트코인 옵션 출시가 알트코인 약세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애널리스트는 "알트코인 99%가 본래 비트코인 '준(準)파생상품'이다. 따라서 실제 파생상품이 출시되면 갈수록 알트코인의 유동성과 매수 압력이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JP모건은 비트코인을 '상품(commodity)'으로 간주하고 컴퓨팅 파워, 전기료 등을 반영한 생산 한계 비용으로 비트코인 내재 가치를 산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비트코인 내재가치는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 가격을 밑도는 수준이다. 블룸버그 수석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시장 가격은 최고점에서 40% 가까이 감소한 반면 내재 가치는 약 10% 상승했다. 하지만 여전히 가격 하락 리스크가 남아있기 때문에 격차가 완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주말 비트코인은 11월 중순 이후 최고점인 8,209달러까지 상승했다. 13일 오전 10시 29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1.35% 상승한 8,177.34달러(약 944만 8,098.64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