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수장이 대형 로펌에 합류해 암호화폐, 블록체인 등 디지털 혁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 전 CFTC 위원장은 뉴욕 로펌 '윌키파앤갤러퍼(Willkie Farr & Gallagher)'의 수석 고문으로 암호화폐, 블록체인 등 디지털 혁신 부문을 맡게 됐다.
전 위원장은 로펌 합류 소식을 전하면서, 앞으로도 디지털 금융 시장의 미래를 지원하고자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안카를로 전 위원장은 “전 세계 윌키 고객사를 돕는 동시에 공익을 위한 핵심 사안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달러와 리보(Libor·런던 은행 간 금리)를 대체할 미국의 대안 지표금리 개발에 대한 지원을 계속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월, 전 위원장과 CFTC 최고혁신책임자 다니엘 고핀(Daniel Gorfine)은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란에서 "디지털화폐 발전으로 달러의 지배력이 위협받고 있다"며 달러의 디지털화를 주장했다.
미국 파생상품 규제기관 CFTC 위원장으로 2017년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5년의 임기를 마친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는 임기 동안에도 금융 산업의 디지털 혁신 흐름을 지지해왔다.
최초의 비트코인 선물 상품을 승인하였으며 이더리움 선물 거래에 대해서도 열린 태도를 보였다. 블록체인에 대해서는 "신속한 정보 제공으로 정교한 규제 개입을 가능하게 할 기술”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현재 CFTC를 이끌고 있는 히스 타버트(Heath Tarbert) 위원장은 원칙에 따라 암호화폐 산업에 규제를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위원장은 "암호화폐 산업에 규제를 시행하기 전 디지털 자산의 이점과 위험성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면서 "엄격한 규제로 혁신을 저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