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비트와이즈(Bitwise) 최고투자책임자 매트 호우건(Matt Hougan)은 최근 발송한 고객 메모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광범위한 관세 정책이 비트코인(BTC)에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글로벌 무역 갈등은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에 도전하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분열된 글로벌 준비통화 체제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수석 경제자문위원 스티브 미란(Steve Miran)은 최근 연설에서 달러 강세가 미국 제조업과 외환시장에 왜곡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호우건은 “메시지는 명확하다. 달러 약세가 목적이며, 이는 비트코인 강세와 직결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달러지수(DXY)가 하락할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해왔던 지난 사례를 언급하며, “달러 하락 = 비트코인 상승”이라는 패턴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호우건은 장기적으로 글로벌 통화 체제가 탈달러화(de-dollarization) 흐름을 맞이하며, 각국이 새로운 준비자산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불안정하고 법정통화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희소성과 글로벌 접근성을 동시에 갖춘 디지털 가치 저장 수단은 비트코인 외엔 없다”며 비트코인의 전략적 자산 가치를 강조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최근 중국의 보복 관세 발표로 단기 하락세를 보이며 7만7000달러 선까지 밀렸지만, 비트와이즈는 연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20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기존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 호우건은 “지금처럼 혼란스러운 시기야말로 장기적 비전을 가진 투자자에게 기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