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팍소스(Paxos)의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찰스 카스카릴라는 미국 의회에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국제 규제 호환성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팍소스의 글로벌 달러(USDG) 스테이블코인은 싱가포르에서 규제 승인을 받은 계열사를 통해 발행된다. 하지만 미국 내 규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이 스테이블코인의 도입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카스카릴라는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팍소스의 스테이블코인이 제 역할을 하려면 각국 규제 기관 간 '상호 승인' 체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외국의 스테이블코인 규제 체계를 신속히 평가하고, 일정한 기준을 충족하는 국가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이 늦어질수록 팍소스의 USDG뿐만 아니라 미국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국제적 경쟁력이 저하될 것"이라며, "규제 차익 거래(regulatory arbitrage)를 막기 위해 미국이 글로벌 기준을 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팍소스는 최근 유럽연합(EU)의 암호화폐 규제안인 'MiCA(암호자산시장 규제)' 시행 이후 난항을 겪고 있다. 작년 12월 MiCA가 발효되면서 크립토닷컴과 코인베이스를 포함한 다수의 유럽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팍소스의 팍스 달러(PAX) 및 팍스 골드(PAXG) 스테이블코인을 상장폐지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자체적으로 미국 내 규제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클(Circle)의 공동 창립자 제레미 알레어는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려는 모든 기업은 해외 소재 여부와 관계없이 미국 내에서 반드시 등록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클의 USDC(USDC)는 미국 내 규제를 준수한 덕분에 지난해 최초로 MiCA 승인을 받은 스테이블코인이 됐다. 이는 미국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국제 규제 리스크를 줄이는 전략적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