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美서 비트코인·이더리움 24시간 선물 거래 도입

코인베이스가 미국 시장에서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선물 상품의 24시간 거래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 내 파생상품 시장을 확장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이미 확고한 입지를 다진 CME 그룹과 로빈후드와의 경쟁이 예상된다.

코인베이스는 10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선물 거래를 24시간 운영할 계획이라며, 만기일이 없는 ‘영구 선물(perpetual futures)’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존 미국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은 정해진 거래 시간과 만기 일정 때문에 비효율성이 존재해 왔으며, 이번 조치는 이를 해결하려는 시도다.

영구 선물은 만기 없이 지속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파생상품으로,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규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접근이 제한적이었다. 코인베이스는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 협력해 규제 요건을 충족하는 방식으로 영구 선물 거래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의 규모는 상당하다. 시장조사 기업 알파포인트에 따르면 2023년 9월 한 달 동안 글로벌 암호화폐 선물 시장 거래량은 1조 3,000억 달러(약 1,900조 원)에 이르렀으며, 이는 현물 시장 거래량을 크게 초과하는 수준이다.

한편, 코인베이스는 미국 내 경쟁사들과도 맞붙어야 한다. CME 그룹은 2024년 기준 61억 달러(약 8조 9,000억 원)의 수익을 기록한 미국 최대 선물거래소로, 하루 평균 100억 달러(약 14조 6,000억 원)의 암호화폐 선물 거래량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현재 CME의 암호화폐 선물 거래는 주 6일 운영되며 24시간 거래는 지원하지 않는다.

여기에 로빈후드도 올 초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선물 거래 시장 진출 계획을 밝힌 바 있어 코인베이스와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코인베이스는 자회사인 코인베이스 파이낸셜 마켓을 통해 미국 내 파생상품 거래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번 24시간 선물 거래 도입이 시장 점유율 확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