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용 서강대 교수(현 한국블록체인학회장)는 내년에 리브라를 필두로 글로벌 화폐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업계가 성숙해지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블록체인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박수용 교수는 지난 2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월드블록체인서밋마블스 2019 행사 패널토의에서 이처럼 전망했다. 이날 패널토의는 '4차산업혁명의 원동력, 블록체인'을 주제로 전하진 전 국회의원, 신근영 한국블록체인스타트업협회 회장, 박수용 교수가 참여했다. 좌장은 김형주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이사장이 맡았다.
박 교수는 "(블록체인 업계가)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무엇을 해야할지 업계·학계 등이 알아가고 있는 단계"라며 "(암호화폐) 버블이 꺼지고, 정부 규제 등으로 사람들이 기대가 식은 상황에서 조금씩 실질적인 것들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특히 대기업들이 참여하면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면서 "2020년에는 국민들이 블록체인을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블록체인 랜드마크들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 교수는 올해 블록체인 관련 글로벌 주요 이슈로 글로벌 화폐 전쟁이 시작됐다고 언급했다. 페이스북이 추진하는 리브라 프로젝트와 미국에 대항하기 위한 중국의 블록체인 육성정책이 맞물려 화폐 주도권을 두고 전쟁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리브라 충격으로 각국 중앙은행이 깜짝 놀랐고, 중국은 블록체인을 통해 달러화와 경쟁하기 위한 모멘텀을 만들고 있는 것 같다"면서 "시진핑 주석은 블록체인 기술에 올인하겠다 표현함으로써 블록체인 산업계를 들썩거리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이제까지 화폐는 정부가 발행하는 화폐, 비트코인 등 탈중앙화된 화폐가 존재했는데, 여기에 엄청난 회원과 자본력을 가진 다국적 기업이 참여해 전 세계에 통용되는 화폐를 만들겠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페이스북 뿐만 아니라 구글, 아마존도 동참하는 화폐 전쟁이 시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국내에서도 하루 빨리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예로 동대문 패션시장과 부산 자갈치시장에도 블록체인을 비롯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등 요소기술들이 융합 적용된 디지털 포메이션이 이뤄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박 교수는 "화폐 등 모든 것이 디지털화 돼 유형이 무형으로 바뀌는 혼란의 가운데에 있고, 이런 상황을 어떻게 슬기롭게 대처하느냐가 대한민국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먼저 어떻게 시도하느냐에 따라 기존 어려워지는 시장에 대한 해법이 될 수 있고, 전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미래가 여기에 달려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