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acle(ORCL) 주가는 7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거래되며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11일 발표될 3분기 실적이 반등의 발판이 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Oracle은 2024년 약 60% 상승하며 1999년 이후 가장 강한 한 해를 보냈다. 이 상승세의 핵심 동력은 AI 컴퓨팅 파워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인프라 부문의 확장과 전사적인 클라우드 전환 전략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다소 밑돌면서 주가는 하락세로 전환됐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FactSet)은 Oracle이 이번 분기의 조정 주당순이익(EPS)으로 1.49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은 8% 성장한 144억 달러(약 21조 2,400억 원)를 예상하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 성장률이다. 2분기 해당 부문의 매출은 52% 증가했으며, 제프리스(Jefferies)의 브렌트 틸(Brent Thill) 애널리스트는 이번에도 50% 이상의 성장을 보여야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시장의 관심은 Oracle이 참여하고 있는 ‘스타게이트(Stargate) AI 프로젝트’에 쏠려 있다.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OpenAI의 샘 알트먼, 소프트뱅크의 손정의와 함께 발표한 본 프로젝트는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최대 5,000억 달러(약 735조 원)의 투자를 계획 중이다. 하지만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추진 일정과 Oracle의 역할이 명확하지 않아 투자자들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관련 업데이트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BNP파리바 엑산(BNP Paribas Exane)의 스테판 슬로윈스키(Stefan Slowinski) 애널리스트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Oracle 성장의 주요 동력이 될 수 있다"면서도 "실제 매출 기여 시점은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모니스 크레스피 하르트(Monness Crespi Hardt)의 브라이언 화이트(Brian White) 애널리스트는 "Oracle이 스타게이트 발표 직후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DeepSeek의 저가 AI 모델 등장으로 기대감이 약화됐다"고 지적하며 Oracle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중립’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재 Oracle 주가는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거래되며 상대강도지수(RS)가 76까지 하락했다. IBD 컴포지트 레이팅은 87로, 최고점인 99보다는 다소 낮지만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다.
Oracle의 이번 실적 발표가 AI 시장 내 입지를 재확인시켜 줄 수 있을지, 그리고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계획이 공유될지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