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창립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감옥에서 보수 성향의 논객 터커 칼슨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억울하게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사면 가능성을 타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6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샘 뱅크먼-프리드는 감옥에서 진행된 두 번째 인터뷰에서 자신이 범죄자가 아니라고 주장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2023년 배심원 재판에서 4건의 전신사기 관련 혐의와 증권·상품거래법 위반 및 자금 세탁 공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25년형을 선고받았다. 현재 뉴욕 브루클린의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서 복역 중인 그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결백을 강조하며 사면 가능성을 열어두려는 것으로 보인다.
인터뷰에서 뱅크먼-프리드는 "나는 범죄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법무부는 그렇게 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솔직히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FTX가 파산하지 않았다면 1000억 달러 상당의 자산을 유지할 수 있었으며, 파산 절차 과정에서 상당한 자산이 낭비되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암호화폐 산업 내 범죄 비율이 10년 전보다 현저히 낮아졌다고 강조하며, 과거 실크로드(Silk Road) 사건을 언급했다. 실크로드는 암호화폐를 이용한 불법 거래 사이트로, 당시 온라인에서 마약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졌던 대표적 사례였다.
뱅크먼-프리드는 정치적 입장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과거 민주당을 지지하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캠페인에 거액을 기부했지만, 현재는 공화당과 더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전임 의장 게리 겐슬러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하며 "그는 권력을 원했고,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높이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실크로드 창립자인 로스 울브리히트를 사면한 사례를 들며, 자신 역시 사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하지만 실제 사면 가능성에 대해 묻자 "그렇지 않다면 50대 초반에 출소할 것"이라며 현실적인 상황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뱅크먼-프리드는 마지막으로 "금융 규제 당국은 크고 관료적인 조직이며, 단기간 내에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 방식을 비판했다. 그러나 그의 주장이 사면을 위한 정치적 전략인지, 실제로 자신의 결백을 믿고 있는지는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이러한 발언에도 불구하고, 뱅크먼-프리드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며 여론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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