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겟(Target)이 최근 다양성, 형평성, 포괄성(DEI) 정책을 축소한다고 발표한 후 40일간의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결정은 소비자와 활동가들 사이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기업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미국 애틀랜타의 메가처치 목사 자말 브라이언트(Jamal Bryant)가 이번 불매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타겟이 "우리 사회를 외면했다"고 비판하며 소비자들에게 타겟에서의 소비를 줄일 것을 촉구했다. 그는 특히 타겟이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약속했던 흑인 기업 지원 정책을 철회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불매운동의 여파는 가시적인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 플레이서닷에이아이(Placer.ai)의 자료에 따르면, 타겟의 매장 방문객 수가 발표 이후 급감했다. 현재 월마트(Walmart)와 코스트코(Costco) 등 주요 경쟁사도 인플레이션과 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 위축을 경험하고 있지만, 타겟의 감소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타겟이 DEI 정책을 축소하는 배경에는 정치적, 경제적 압박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부 대기업들은 DEI 프로그램이 주주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정책을 조정하는 추세다. 맥도날드(McDonald's)와 월마트 역시 DEI 전략을 수정했지만, 코스트코는 기존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법적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지난 2월, 일부 주주들은 타겟이 DEI 정책과 관련된 리스크를 충분히 공개하지 않았다며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플로리다주 정부 역시 타겟이 DEI 관련 재정적 위험을 은폐했다고 주장하며 별도의 소송을 진행 중이다.
한편, 타겟은 추가적인 경제적 어려움에도 직면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무역 정책 변화로 인해 일부 수입품의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신선 과일과 채소를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비중이 높은 타겟 입장에서는 비용 압박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브라이언 코넬(Brian Cornell) 타겟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가급적 가격 인상을 억제하려 노력하겠지만, 소비자들은 앞으로 몇 주 내에 가격 변화가 있을 것을 예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타겟이 브랜드 가치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