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C)이 다양성, 형평성, 포용(DEI) 정책을 축소한다.
씨티그룹은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미국 연방 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라 DEI 프로그램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인 프레이저 CEO는 이 같은 변화가 연방 계약업체로서 요구되는 새로운 기준을 준수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씨티그룹은 미국 정부의 대금 결제를 처리하는 주요 금융기관인 만큼, 관련 규정 준수가 필수적이다.
이번 개편에 따라 씨티그룹은 법에서 요구하지 않는 한 기존의 ‘대표성 목표’를 설정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신규 채용 시 다양한 인종·성별 후보자를 포함하는 기존의 인재 선발 정책도 폐지한다. 이에 따라 ‘다양성, 형평성, 포용 및 인재 관리’ 팀은 ‘인재 관리 및 참여’ 팀으로 명칭이 변경된다. 이는 씨티그룹이 2022년 여성과 흑인 직원의 고위직 대표성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던 목표에서 후퇴하는 결정이다.
최근 미국 주요 기업들은 DEI 정책을 재검토하고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 기관 내 DEI 프로그램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리고, 민간 기업에도 이를 따를 것을 권장한 데 따른 조치다. 골드만삭스(GS)와 JP모건체이스(JPM) 또한 DEI 정책을 축소하고 있으며, 골드만삭스는 IPO 기업이 이사회에 여성과 소수인종을 포함할 것을 요구하는 정책을 폐지했다.
그러나 일부 기업들은 여전히 DEI 프로그램 유지를 선언했다. 코스트코(COST), 애플(AAPL), 핀터레스트(PIN), 델타항공(DAL) 등은 최근 DEI 목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한편, 씨티그룹의 주가는 최근 6개월간 36.5% 상승했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씨티그룹에 대해 ‘강력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으며, 평균 목표가는 90.68달러로 11.48%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