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비트(Bybit)가 해킹 공격을 당해 약 1조 8,400억 원(약 14억 6,000만 달러) 상당의 이더리움(ETH)과 스테이킹된 자산이 유출됐다. 이는 암호화폐 거래소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 중 하나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블록체인 보안 전문가 잭XBT(ZachXBT)가 최초로 의심스러운 자금 이동을 포착했으며, 해커는 401,346 ETH(약 1조 5,900억 원, 11억 달러)와 스테이킹된 이더리움(stETH), MegaETH(mETH)를 새로운 지갑으로 전송한 뒤 자금 유출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벤 저우(Ben Zhou) 바이비트 CEO는 이번 사고를 공식 인정하며 "특정 ETH 콜드월렛이 공격당해 내부 자금이 외부 주소로 이동했다"며 "다른 콜드월렛은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으며 출금 서비스에도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이번 해킹 이후 해커가 빠르게 탈취 자산을 처분하며 이더리움 가격이 하락했다. 이더스캔(Etherscan)에 따르면 공격자는 약 2억 달러(약 2,900억 원) 상당의 stETH를 탈중앙화 거래소에서 매도했으며, 이로 인해 이더리움 가격이 4% 하락했다. 비트코인(BTC) 또한 하락세를 보이며 1.5% 이상 가치가 떨어졌다.
만약 이번 피해 규모가 최종 확정된다면, 이는 과거 대규모 해킹 사례인 마운트곡스(Mt. Gox, 4억 7,000만 달러), 코인체크(CoinCheck, 5억 3,000만 달러), 로닌 브릿지(Ronin Bridge, 6억 5,000만 달러) 사건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 사건이 될 전망이다.
바이비트 측은 현재 탈취된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으며, 블록체인 보안 전문가 및 기관의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