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C)이 최고경영자(CEO) 제인 프레이저(Jane Fraser)의 연봉을 33% 인상해 3,450만 달러(약 500억 원)로 조정했다. 이번 인상은 프레이저가 주도한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경영 혁신에 대한 보상이라는 평가다.
씨티그룹은 최근 발표한 보상 패키지를 통해 프레이저의 연봉을 기본급 150만 달러, 현금 보너스 495만 달러, 그리고 2,800만 달러 상당의 주식 인센티브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녀의 리더십 아래 씨티그룹의 주가는 지난 1년간 58%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었다.
프레이저는 '프로젝트 보라보라(Project Bora Bora)'를 통해 은행 운영 구조를 간소화하고 비용 절감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직군을 축소하고 5개 주요 사업 부문으로 조직을 재편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이끌었다. 이 같은 구조조정은 약 2만 개의 일자리 삭감이라는 결과를 초래했지만, 2024년 씨티그룹의 매출은 3%, 순이익은 37% 증가하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또한 프레이저는 씨티그룹의 리더십 강화를 위해 JP모건(JPM) 출신의 니콜 자일스(Nicole Giles)를 최고 회계 책임자로, 비스 라가반(Vis Raghavan)을 투자은행 부문 총괄로 영입했다. 금융당국과의 규제 문제 해결에도 속도를 내며 2013년 자금세탁 관련 합의 명령을 해제하는 등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연봉 인상은 월가 주요 은행들의 CEO 보상 패턴과도 일맥상통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C)는 브라이언 모이니한(Brian Moynihan) CEO의 보수를 3,500만 달러로 올렸으며, JP모건은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 CEO에게 3,900만 달러를 지급했다.
한편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씨티그룹 주가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 17명 중 13명이 매수 의견을 제시했으며, 평균 목표 주가는 90.62달러로 현재 수준 대비 7.08%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