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비트(Bybit)의 벤 저우(Ben Zhou) CEO는 최근 발생한 해킹 사고 이후 거래소의 출금 서비스가 정상 속도로 복구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해킹 사건은 암호화폐 업계 15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약 15억 달러(약 21조 6,000억 원)가 유출됐다.
저우 CEO는 22일 X(구 트위터)를 통해 "사상 최악의 해킹 사고가 발생한 지 12시간 만에 모든 출금 요청이 처리됐다"며 "출금 시스템이 정상 속도로 복귀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고객들이 겪은 불편에 대해 사과하며, 향후 며칠 내에 사고 보고서와 보안 평가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 발생 직후 출금 요청이 폭증하면서 일시적인 대기 시간이 발생했으나, 현재 모든 제한이 해제된 상태라고 그는 설명했다. 한편, 크립토 업계에서는 바이비트의 위기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이지DNS(EasyDNS)의 CEO 마크 제프토빅(Mark Jeftovic)은 "저우가 이번 사태를 잘 관리하고 있다"고 평했으며, 크립토 업계 인플루언서 칼 문(Carl Moon)도 "대응 방식에 큰 존경을 보낸다"고 언급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다른 거래소들도 지원에 나섰다. 비트겟(Bitget)은 해킹 피해를 입은 바이비트를 돕기 위해 4,000 ETH(약 1억 500만 달러, 약 1,512억 원)를 이체하며 연대의 뜻을 밝혔다. 비트겟 CEO 그레이시 첸(Gracy Chen)은 "해커의 지갑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하고, 불법 주소에서 유입되는 모든 자금을 차단할 것"이라며 "현재 팀이 해킹 관련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이며, 주요 발견 사항을 업계와 공유하겠다"고 강조했다.
바이비트의 신속한 대응에도 불구하고 보안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암호화폐 해킹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앙화 거래소(CeFi)는 여전히 주요 공격 대상이 되고 있어 업계 전반의 보안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