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 열기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KPMG가 발표한 ‘핀테크 펄스(Pulse of Fintech)’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핀테크 투자는 259억 달러(약 37조 5,000억 원)로 전 분기의 180억 달러(약 26조 1,000억 원) 대비 급증했다.
과거 핀테크 붐이었던 2021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보수적인 분위기지만, 주요 벤처캐피털(VC)들은 핀테크 산업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인피니티 벤처스(Infinity Ventures), 베터 투모로우 벤처스(Better Tomorrow Ventures), 핀테크 펀드(The Fintech Fund) 등 다수의 투자사들은 꾸준히 핀테크 스타트업에 자금을 투입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021년 페이팔 벤처스를 떠난 제레미 존커, 제이 가나트라, 마리오 루이스가 설립한 인피니티 벤처스는 초기 단계 핀테크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하며 2024년 1억 8,400만 달러(약 2,669억 원) 규모의 ‘펀드 II’를 조성했다. 이들은 주로 B2B 핀테크 및 커머스 혁신 기업을 지원하며, 최근에는 심플클로저(SimpleClosure) 같은 사업 청산 플랫폼에 투자했다.
베터 투모로우 벤처스는 2019년 너드월렛 공동 창립자인 제이크 깁슨과 실 몰놋이 세운 벤처캐피털로, 프리시드 및 시드라운드에 주력하고 있다. 관리 자산 규모는 2억 2,500만 달러(약 3,262억 원)로, 최근에는 인공지능 기반 금융 플랫폼 베이시스(Basis)에 투자하며 핀테크 혁신을 지원하고 있다.
2022년 ‘위클리 핀테크(This Week in Fintech)’ 뉴스레터 저자인 닉 밀라노비치가 설립한 핀테크 펀드는 핀테크 스타트업을 위한 초기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1,000만 달러(약 145억 원) 규모의 두 번째 펀드를 조성하며, 공동체 중심의 투자 전략을 강조해왔다.
이 외에도 애틀랜타에 기반을 둔 TTV 캐피털과 40억 달러(약 5조 8,000억 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QED 인베스터스(QED Investors)도 핀테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핀테크 시장의 위축 국면이 일부 해소됨에 따라, 투자자들은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며 기업 선정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다. 향후 핀테크 기술 및 서비스가 어떻게 발전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