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타트업 시장에서 유니콘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비록 벤처캐피털(VC) 투자 환경이 신중해졌지만, 인공지능(AI), 사이버 보안, 핀테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는 기업들이 올해도 다수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크런치베이스(Crunchbase), CB 인사이트(CB Insights), 피치북(PitchBook)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최소 61개 스타트업이 기업가치 10억 달러(약 1조 4,500억 원)를 넘어섰다. 이 중 가장 높은 가치를 기록한 기업은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AI 스타트업 xAI로, 24억 달러(약 34조 8,000억 원) 규모의 평가를 받으며 눈길을 끌었다. 특히 xAI는 대규모 언어 모델 '그록(Grok)'을 출시하며 AI 업계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사이버 보안 스타트업 '할시온(Halcyon)'과 핀테크 기업 '알트루이스트(Altruist)'도 각각 10억 달러 이상 가치를 인정받으며 유니콘 대열에 합류했다. 바이오 기술과 헬스테크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기업들이 있으며, '빌리언투원(BillionToOne)'과 '플로 헬스(Flo Health)' 같은 헬스케어 스타트업들이 1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평가받았다.
클린 에너지와 블록체인 업계에서도 활발한 자금 조달이 이어졌다. 지열 에너지 스타트업 '페르보 에너지(Fervo Energy)'는 빌 게이츠(Bill Gates),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 리처드 브랜슨(Richard Branson) 등 유명 투자자들의 참여 속에 14억 달러(약 2조 300억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블록체인 기반 소셜 미디어 플랫폼 '파캐스터(Farcaster)'도 10억 달러(약 1조 4,5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와 같은 유니콘 기업의 지속적 등장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혁신 산업이 여전히 강력한 성장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올해에도 신규 유니콘 기업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스타트업 시장의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