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겟(Target)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 축소 결정이 40일간의 소비자 보이콧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초 타겟은 DEI 프로그램을 대폭 축소한다고 발표했으며, 이에 반발한 소비자들과 활동가들이 기업의 기존 약속을 저버렸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번 보이콧은 애틀랜타 기반의 대형 교회 목사 자말 브라이언트(Jamal Bryant)가 주도하고 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타겟이 우리 커뮤니티를 외면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타겟에서의 소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타겟은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흑인 기업 지원, 포괄적 채용 확대, 지역 사회 투자 등의 DEI 정책을 강화해 왔다. 그러나 이번 변화로 인해 기존의 사회적 책임 노력이 무색해졌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보이콧 선언 이후 타겟 매장의 방문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 소매 데이터 분석 기업 플레이서닷에이아이(Placer.ai)에 따르면, 타겟 매장 방문은 월마트(Walmart)나 코스트코(Costco) 등 다른 대형 유통사들에 비해 더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과 식료품 가격 상승도 영향을 미쳤지만, 소비자 반발이 더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반발 속에서 타겟은 추가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일부 주주들은 회사가 DEI 정책과 관련한 리스크를 숨겼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또한, 플로리다주는 타겟이 DEI 프로그램의 재정적 영향을 충분히 공개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별도의 소송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타겟은 3월 4일 실적 발표에서 1분기 수익 감소 가능성을 경고했으며, 멕시코산 농산물에 부과된 관세가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이언 코넬(Brian Cornell) 타겟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이 향후 며칠 내 가격 상승을 체감하게 될 것"이라며 딸기, 아보카도, 바나나 등의 품목이 특히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타겟이 DEI 정책 후퇴, 주주 소송, 무역 정책 변화라는 삼중고를 어떻게 극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