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의 마이크 콜린스 연방 하원의원이 자신의 선거운동 기부금으로 암호화폐를 공식적으로 받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3월 5일 성명을 통해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라이트코인(LTC), 도지코인(DOGE), 솔라나(SOL), 테더(USDT) 등 다양한 암호화폐를 기부금으로 허용한다고 밝혔다.
콜린스 하원의원은 이번 결정이 미국이 신기술 수용에 더 적극적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신념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머신러닝, 암호화폐 같은 신흥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 미국은 지나치게 소극적이었다"며, 기부금 플랫폼을 확장함으로써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미 상당한 규모의 암호화폐 투자를 공개한 바 있다. 2024년 기준, 그는 6만 5,000달러 상당의 이더리움 구매 내역을 공개했으며, 벨로드롬(VELO), 더 그래프(GRT), 에어로드롬(AERO) 등 알트코인에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최근에는 2024년 출시된 밈코인 '스키 마스크 도그(SKI)'를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콜린스 의원의 결정은 미국 정치권 전반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의 움직임은 기존에도 여러 정치인들이 이미 암호화폐 기부를 허용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지난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미국 대선 후보 중 처음으로 비트코인 기부를 공식 허용했으며, 비벡 라마스와미 전 공화당 후보도 그의 뒤를 따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2024년 대선 당시 BTC, ETH, DOGE, SOL, USDC, 시바이누(SHIB), XRP 등 주요 암호화폐를 선거 기부금으로 받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 압박을 해소하겠다고 공언했으며, 그가 재선에 성공한 이후 미국의 암호화폐 정책은 급격히 변화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업계와의 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일부 고소 사건을 철회하는 등 규제 완화 움직임을 보였다.
이번 콜린스 의원의 기부 정책 변화는 암호화폐가 더 이상 정치권에서도 소외된 기술이 아니라, 실질적인 정치 자금 조달 수단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업계는 점차 더 많은 정치인이 이 같은 흐름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