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8만 8,000달러를 돌파하며 급등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략적 암호화폐 준비금을 구성하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한 결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금요일 백악관에서 첫 번째 '암호화폐 정상회의'를 열어 암호화폐 규제 프레임워크 수립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디지털 자산이 미국 정부의 전략적 금융 자산으로 인정받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상무장관 하워드 루트닉은 이번 회의에서 "비트코인이 독특한 지위를 획득하게 될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 준비금을 마련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에 비트코인만을 포함한 준비금을 구상했으나, 최근 계획을 수정해 이더리움(ETH), XRP, 솔라나(SOL), 카르다노(ADA) 등 여러 디지털 자산을 함께 포함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암호화폐 시장의 다변화와 기술 혁신을 반영하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일부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접근 방식에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준비금이 아니라 다양한 암호화폐를 포함하는 방식이 규제적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준비금 규모, 운영 방식, 연방준비제도(Fed) 혹은 다른 정부 기관의 관리 여부 등 세부 사항이 어떻게 조정될지 주목된다.
암호화폐 정상회의에는 코인베이스(COIN)의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로빈후드(HOOD)의 CEO 블라드 테네프 등 주요 업계 리더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미국이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