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가격이 최근 11% 하락한 가운데, 한 익명의 트레이더가 50배 레버리지 공매도를 활용해 6,800만 달러(약 993억 원)의 미실현 이익을 기록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하이퍼스캔(Hypurrscan)에 따르면, 이 트레이더는 이더리움이 3,176달러에서 거래될 당시 70,131 ETH에 대한 공매도를 개시했다. 이후 가격 하락으로 인해 이익이 급증했으며, 추가적으로 320만 달러(약 46억 7,000만 원)의 펀딩 수익도 확보했다. 다만, ETH 가격이 3,460달러를 넘어설 경우 해당 포지션이 청산될 위험이 있다.
이번 거래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펙트라(Pectra) 업그레이드’ 테스트넷 출시 시점과 맞물려 일어났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번 업그레이드가 단기적으로 매도 압력을 줄일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블록체인 리서치 기업 인투더블록(IntoTheBlock)의 애널리스트 가브리엘 할름은 "펙트라 업그레이드는 즉각적인 가격 상승을 일으키기보다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확장성과 경쟁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더리움 개발팀은 최근 테스트넷에서 업그레이드가 정상적으로 마무리되지 않은 점을 확인하고 본격적인 메인넷 도입 시기를 조정할 가능성도 고려 중이다. 업계는 3월 6일 예정된 ‘이더리움 올 코어 개발자 회의(All Core Developers Call)’에서 펙트라 업그레이드의 구체적인 일정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