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크리스티 골드스미스 로메로(Christy Goldsmith Romero) 커미셔너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차기 위원장 브라이언 퀸텐즈(Brian Quintenz)의 의회 인준이 완료되면 사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로메로 커미셔너는 2월 25일 성명을 통해 퀸텐즈가 의회 인준을 받는 즉시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퀸텐즈는 현재 벤처캐피털 회사 안드레센 호로위츠에서 글로벌 정책 책임자로 활동 중이며, 이번 임명으로 다시 CFTC로 복귀할 전망이다.
로메로는 2022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명으로 CFTC에 합류한 바 있다. 그녀가 떠난 후에는 크리스틴 존슨(克ristin Johnson) 커미셔너가 CFTC 내 유일한 민주당 인사로 남게 된다. CFTC는 최대 3명의 커미셔너만 같은 정당 출신으로 임명할 수 있어, 퀸텐즈가 합류하면 한 명의 민주당 인사를 추가로 선정해야 한다.
로메로는 재임 기간 동안 CFTC의 기술자문위원회를 다시 활성화해 암호화폐 산업 규제 방향을 설정하는 데 기여했다. 또한, 2023년 3월 바이낸스와 자오창펑(CZ)을 상대로 제기된 불법 파생상품 거래 혐의 소송을 지지하며 규제 강화를 추진했다. 이 소송은 바이낸스가 27억 달러(약 3조 8,800억 원), CZ가 1억 5,000만 달러(약 2,160억 원)의 벌금을 납부하는 합의로 마무리됐다.
퀸텐즈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CFTC 커미셔너로 활동했으며, 당시 암호화폐 친화적인 입장을 취했던 인물이다. 특히 디지털 자산 파생상품 및 관련 규제 도입을 적극 지지했으며, 이후에도 연방 규제기관이 암호화폐를 보다 포괄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속해서 밝혀왔다.
트럼프가 퀸텐즈를 차기 CFTC 위원장으로 지명하려 한다는 소식은 지난 2월 12일 블룸버그가 처음 보도했으며, 이후 퀸텐즈 본인이 이를 공식 확인했다. 이제 그의 임명은 상원 인준 절차를 남겨두고 있으며, 인준 여부에 따라 CFTC의 향후 방향성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