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뱅크먼-프리드(SBF)가 2년 만에 침묵을 깨고 SNS에 글을 올리면서, FTX의 토큰 FTT 가격이 단기간 급등했다.
지난 25일, FTX의 전 CEO 뱅크먼-프리드는 X(구 트위터)에 10개 게시글로 구성된 글을 올리며 정리해고와 관련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현재 25년형을 복역 중인 그가 직접 글을 올렸는지는 불분명하지만, 그의 계정을 통해 공개된 메시지는 기업 운영에서 해고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는 "해고는 종종 직원의 잘못 때문이 아니며, 조직의 미흡한 구조나 경영상의 문제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직 운영 효율성을 고려할 때, 비효율적이라고 판단되는 인력을 줄이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 게시글은 최근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 효율성 부서(D.O.G.E)'의 연방 공무원 감축 논의와 맥락을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미국 연방 직원들에게 매주 수행 업무를 보고하도록 요구하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자진 퇴사로 간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BF의 이 같은 메시지는 정치적 영향력 확보를 위한 의도로 해석되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친암호화폐 정책을 내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트럼프가 최근 실크로드 운영자였던 로스 울브리히트(Ross Ulbricht)를 사면한 점을 고려하면, SBF 측도 이와 유사한 방식을 모색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최근 뱅크먼-프리드의 부모가 트럼프 대통령 측과 접촉하며 아들의 사면 가능성을 타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 같은 논란 속에서 FTT 토큰은 일시적으로 1.55달러에서 2.07달러까지 급등했으나 곧 하락세를 보이며 1.61달러 수준으로 안정됐다. 7일 기준 18% 하락한 상태이며, 한 달 동안 20.2%의 손실을 기록 중이다.
SBF의 갑작스러운 메시지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화제를 모았지만, 실질적인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그의 법적 처지가 불리한 가운데,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그의 발언보다 시장의 기본적인 펀더멘털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