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아(Alcoa) 최고경영자(CEO) 윌리엄 오플링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철강·알루미늄 관세가 미국 내 관련 산업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플링거는 25일(현지시간) 컨퍼런스에서 "이러한 관세는 미국 알루미늄 산업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결국 미국 노동자들에게도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3월 12일부터 캐나다산 철강·알루미늄에 25%, 에너지 및 중요 광물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오플링거는 이를 합산하면 알코아가 약 35%의 관세 부담을 지게 되어, 미국 내 생산 확대 여부를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현재 25% 관세만으로도 2만 개의 미국 내 직접 일자리가 사라지고, 여기서 파생되는 8만 개의 간접 일자리도 위협받는다고 분석했다"며 "만약 35%의 관세가 부과되면 상황은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은 연간 약 400만 톤의 알루미늄을 수입하며, 이 중 280만 톤이 캐나다에서 들어온다. 알코아 역시 캐나다에 주요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관세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오플링거는 "알코아는 20~40년을 내다보고 투자 결정을 내리는 기업이다. 하지만 이번 관세 조치는 단기적인 사안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미국 투자 확대 여부에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알코아 주가는 2% 하락했지만, 지난 12개월 기준으로는 약 35%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