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크업계의 감원 바람이 2024년에도 거세게 불어닥치고 있다. 2022년과 2023년에 걸쳐 대규모 구조조정이 진행된 데 이어, 2024년 한 해 동안 542개 기업에서 15만 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었다는 독립 감원 추적 웹사이트 'Layoffs.fyi'의 보고가 나왔다. 테슬라, 아마존, 구글, 틱톡, 스냅,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도 대거 감원에 나섰으며, 중소 스타트업들 역시 구조조정과 사업 철수로 인해 타격을 입고 있다.
테슬라는 사이버트럭 판매 부진과 수요 둔화를 이유로 대규모 감원을 단행했고, 아마존은 프라임 비디오와 MGM 스튜디오 직원 수백 명을 해고했다. 구글은 하드웨어와 보이스 어시스턴트 부문에서 수백 명을 감축했으며, 틱톡은 글로벌 사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수십 명을 내보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블리자드와 엑스박스 부문에서 1,900명을 해고하는 등 업계 전반에서 인력 감축이 이어지고 있다.
2025년에도 감원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테크 업계는 AI와 자동화를 적극 도입하는 과정에서 기존 일자리의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경기 불확실성과 비용 절감을 이유로 추가 감원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감원이 단순한 비용 조정이 아니라, 기업들의 운영 방식 변화와 혁신 속도 조절을 위한 전략적 선택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테크 기업들의 잇따른 구조조정은 노동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자리를 잃은 숙련 인력들이 AI 및 신기술 중심의 다른 기업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부 기업들은 우수한 인재를 확보할 기회로 삼고 급여와 복지 조건을 조정하며 채용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Layoffs.fyi는 2024년 동안 발생한 모든 감원 사례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계획이며, 2025년에도 같은 방식으로 기록을 남길 예정이다. 기업별 구체적인 감원 규모 및 주요 요인은 감원 목록을 통해 공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