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비움(Cambium)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폐목재를 고품질 건축 자재로 재활용하는 새로운 방식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 전역에서 매년 수많은 나무가 베어지지만, 대부분은 목재로 활용되지 못한 채 잘게 분쇄되거나 소각된다. 캠비움은 이러한 폐목재를 가치 있는 제품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데이터와 AI 기술을 도입하는 스타트업이다.
캠비움의 공동 창립자인 벤 크리스텐센(Ben Christensen)은 어린 시절부터 뉴멕시코주의 울창한 소나무 숲에서 자랐고, 가족 중 상당수가 목공업과 건축 분야에 종사하고 있어 원목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는 폐목재가 활용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공급망의 비효율성’을 꼽았다. 나무를 베어내는 기업들은 업무의 효율성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경로를 거쳐 목재를 재활용하려는 유인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크리스텐센과 공동 창업자인 마리사 렙카(Marisa Repka), 테오 후커(Theo Hooker)는 AI와 데이터를 활용한 공급망 플랫폼을 개발했다. 캠비움은 기존 폐목재 처리 과정을 디지털화하고, 목재를 필요로 하는 기업과 공급자가 효율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결과적으로 목재 폐기량을 줄이고, 원자재의 지속 가능한 활용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캠비움은 자체 AI 모델을 개발해 시장 데이터를 분석하고, 목재의 품질과 가치를 예측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일관되지 않은 원목의 품질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으며, 기업들이 장기적인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 캠비움은 룸 앤 보드(Room and Board), 스틸케이스(Steelcase) 등과 협력해 가구 제작용 목재뿐만 아니라, 교차 적층 목재(CLT, Cross-Laminated Timber) 등의 건축 자재를 생산하고 있다.
2017년부터 폐목재 활용과 관련한 연구를 진행해온 캠비움은 최근 1,850만 달러(약 266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이번 투자는 VoLo Earth Ventures가 주도했으며, 81 Collection, Alumni Ventures, Dangerous Ventures 등 다수의 벤처캐피털이 참여했다.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캠비움은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플랫폼을 확장해 더 많은 기업과 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크리스텐센은 "AI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이 기존의 사무 작업을 줄이고, 공급망의 복잡성을 해소할 것"이라며, "목재 산업 종사자들이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디지털 기술을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캠비움은 AI가 단순한 자동화 도구를 넘어 지속 가능한 산림 관리를 위한 핵심 기술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앞으로도 재활용 목재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역할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