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hropic이 새로운 AI 모델 ‘Claude 3.7 Sonnet’을 공개했다. 이 모델은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실시간 답변을 제공하거나 보다 깊이 있는 사고 과정을 거쳐 답변을 생성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AI 추론 모델’로 소개된다.
Anthropic은 기존 AI 챗봇들이 다양한 모델 옵션을 제공하는 대신, Claude 3.7 Sonnet이 하나의 모델로 모든 역할을 수행하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특히 사용자는 AI의 사고 수준을 직접 조정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더 신중한 답변이 필요한 경우 Claude가 충분한 시간을 들여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이 모델은 Anthropic의 유료 구독자들에게 먼저 제공되며, 무료 이용자는 기본 버전만 사용할 수 있다. 요금제는 입력 100만 토큰당 3달러(약 4,320원), 출력 100만 토큰당 15달러(약 2만1,600원)로 책정됐다. 이는 OpenAI의 ‘o3-mini’ 및 DeepSeek의 ‘R1’ 대비 높은 가격이지만, 경쟁 모델들이 단순한 추론 모델인 반면 Claude 3.7 Sonnet은 실시간 응답과 깊이 있는 도출 기능을 동시에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가진다.
Anthropic은 Claude 3.7 Sonnet이 복잡한 코딩 문제나 데이터 분석 등의 다양한 실제 활용 사례에서 경쟁력 있는 성능을 발휘하도록 최적화됐다고 강조했다. 테스트 결과 Claude 3.7 Sonnet은 SWE-Bench 평가에서 62.3% 정확도를 기록하며, OpenAI의 ‘o3-mini’(49.3%)를 상회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AI 모델의 사용자 및 외부 API와의 상호작용을 평가하는 TAU-Bench에서 81.2% 점수를 기록해 OpenAI의 ‘o1’(73.5%)을 능가했다.
Anthropic은 향후 AI가 자동으로 적절한 사고 시간을 결정하도록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Anthropic의 제품 및 연구 책임자인 다이앤 펜(Diane Penn)은 “인간이 즉시 답을 내릴 수 있는 질문과 깊이 생각해야 하는 질문을 따로 분리하지 않듯, AI 모델도 이러한 기능을 자연스럽게 통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는 AI 업계의 빠른 경쟁 속에서 Anthropic이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OpenAI 역시 자체 하이브리드 AI 모델을 준비 중이며, 샘 알트먼(Sam Altman) CEO는 “몇 개월 안에 출시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