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비트(Bybit)가 2월 22일과 23일 이틀 동안 7억 4,200만 달러(약 1조 670억 원) 상당의 이더리움(ETH)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발생한 14억 달러(약 2조 240억 원) 규모의 해킹 피해 이후 이뤄진 대규모 거래다.
룩온체인은 바이비트와 연결된 지갑 "0x2E45...1b77"이 갤럭시 디지털, 팔콘X, 윈터뮤트 등 주요 암호화폐 투자사로부터 장외시장(OTC) 거래를 통해 15만 7,660 ETH(약 4억 3,780만 달러)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또한 "0xd7CF...A995"라는 지갑을 이용해 중앙화 및 탈중앙화 거래소에서 3억 400만 달러(약 4,370억 원) 규모의 추가 이더리움을 구매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 지갑은 바이낸스와 MEXC의 핫월렛과 상호 작용한 기록이 남아 있어 바이비트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규모 매입은 지난 21일 북한 연계 해커 조직 ‘라자루스 그룹’이 바이비트를 해킹해 14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탈취한 이후 이루어진 조치다.
이번 해킹 사건은 2024년 발생한 전체 암호화폐 해킹 피해액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역사상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해킹으로 기록됐다. 바이비트가 이번 대규모 ETH 매입을 통해 유동성을 보강하고 이용자 신뢰를 회복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