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가 설립한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CZI)가 '다양성, 형평성, 포용(DEI)' 관련 프로그램을 대폭 축소하기로 결정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단체는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DEI 정책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갑작스럽게 방향을 선회했다.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CZI는 내부 DEI 프로그램을 전면 폐지하고, 인종 평등 및 이민 개혁을 위한 지원금 지급도 중단할 예정이다. 마크 말란드로 CZI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생물학 및 인공지능(AI)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조직의 방향을 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CZI는 소수 연구자를 지원하던 '과학 다양성 리더십 어워드' 프로그램도 폐지하며, 채용 과정에서 다양한 후보자를 반드시 인터뷰하도록 했던 '다양성 채용 실천' 규정도 없앨 방침이다.
이번 결정은 메타(Meta)가 자체 DEI 프로그램을 축소한 직후 나왔다. 당시 일부 직원들은 CZI의 DEI 지원이 유지될 것인지 우려했고, CZI 인사 부문 책임자인 마크 군다커는 “이 변화가 CZI 운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안심시켰다. 하지만 불과 몇 주 만에 정반대의 조치가 발표되면서 내부 반발이 커지고 있다.
CZI 측은 이번 결정과 관련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DEI 지원 철회가 과학 연구 중심 조직으로의 전환 과정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비판론자들은 기업들이 DEI 정책을 축소하는 흐름에 편승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