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케일, 도지코인 투자 펀드 출시… 기관 투자자 대상

세계 최대 암호화폐 자산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이 도지코인(DOGE) 투자 펀드를 출시하며, 밈코인 투자 열풍에 가세했다.

1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Grayscale Investments)는 시가총액 기준 가장 인기 있는 밈코인인 도지코인에 대한 투자 펀드를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그레이스케일 도지코인 신탁(Grayscale Dogecoin Trust)은 "라이트코인(Litecoin)에서 파생된 오픈소스 P2P 디지털 화폐이자, 비트코인(Bitcoin) 기반의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도지코인의 가치를 추종하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기관 투자자 전용으로 제공된다.

도지코인은 비트코인과 유사한 작업증명(PoW) 방식의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운영하지만, 채굴 난이도가 낮고 총 공급량에 제한이 없다. 그레이스케일의 제품 및 연구 책임자인 레이하네 샤리프-아스카리(Rayhaneh Sharif-Askary)는 "도지코인은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강력한 도구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밈코인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전통 금융권에서도 관련 투자 상품을 출시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1월 18일,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미국 대통령의 자문팀은 솔라나(Solana) 네트워크에서 공식 밈코인 '트럼프(TRUMP)'를 출시했다.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솔라나 네트워크는 며칠간 거래 정체를 겪기도 했다.

1월 21일에는 오스프리 펀드(Osprey Funds)와 렉스 쉐어즈(REX Shares)가 도지코인, 트럼프 코인, 본크(BONK) 등을 포함한 밈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위해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레이스케일은 이번 도지코인 투자 펀드 출시를 통해 단일 암호화폐 기반 투자 상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그레이스케일은 이더리움 스테이킹 프로토콜 리도(Lido)의 거버넌스 토큰(LDO)과 옵티미즘(Optimism)의 거버넌스 토큰(OP)에 대한 투자 펀드를 출시했다.

10월에는 디파이(DeFi) 프로토콜 아베(Aave)의 거버넌스 토큰(AAVE) 투자 펀드를 선보였으며, 월드코인(Worldcoin), 피스(Pyth), 룬(Rune) 등 35개의 알트코인을 향후 투자 가능 자산 목록에 추가했다.

8월에는 스카이(Sky, 이전 MakerDAO), 비텐서(Bittensor), 수이(Sui) 네트워크의 프로토콜 토큰에 투자하는 신탁 펀드를 출시했다.

그레이스케일은 운용 자산 규모(AUM) 기준 세계 최대 암호화폐 펀드 운용사로, 2023년 12월 기준 약 350억 달러(약 46조 원)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비트코인 신탁(GBTC)과 이더리움 신탁(ETHE)이 있으며,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 진출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