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크립토 X의 7대 순간...가짜 비트코인 ETF 승인부터 트럼프의 BTC 지지까지

2024년 암호화폐 문화는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서 수많은 화제를 낳았다. 가짜 비트코인 ETF 승인 사건과 도널드 트럼프의 비트코인 지지 선언을 포함해 시장과 정책을 흔든 7대 순간을 되짚어본다.

30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올해 크립토 X에서는 암호화폐 시장을 흔든 다양한 사건들이 발생했다. 1월 9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공식 X 계정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는 가짜 게시글을 올리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1,000달러 이상 급등했다. 그러나 15분 후 SEC 의장 게리 겐슬러(Gary Gensler)는 계정 해킹 사실을 밝히며, ETF 승인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사건의 주범은 심 스와프(SIM swap) 공격을 통해 계정을 해킹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10월에 알라바마 출신 에릭 카운슬 주니어(Eric Council Jr.)가 체포되었다. 그는 이후 무죄를 주장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실제 비트코인 ETF 승인은 하루 뒤인 1월 10일에 이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는 대통령 선거운동 중 암호화폐 지지 발언을 쏟아내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5월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나는 암호화폐 산업에 매우 긍정적이며 개방적이다!”라고 대문자로 작성했고, 6월에는 “모든 비트코인을 미국에서 채굴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의 발언은 X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 NFT 프로젝트 디갓스(DeGods)의 운영진 말콤(Malcolm)은 트럼프와 직접 대화하는 영상을 공유했다. 그는 트럼프에게 암호화폐 기업들의 해외 이탈을 막을 방안을 묻자, 트럼프는 “나는 그런 상황을 원치 않는다. 이곳에 머물러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바이낸스 창립자 창펑 자오(Changpeng Zhao, CZ)는 자금세탁 혐의로 4개월 수감된 뒤 9월 27일 X에 복귀해 “gm”(좋은 아침)이라는 짧은 메시지를 남겼다. 이후 그는 감옥 생활을 회고하며 “이제 좀 쉬고 다음 계획을 생각해보겠다”고 전했다.

AI, 암호화폐, 밈 문화의 융합도 올해의 화제가 되었다. 10월, ‘고트세우스 맥시무스(Goatseus Maximus)’라는 밈코인이 인공지능 봇 트루스 터미널(Truth Terminal)의 홍보로 단 4일 만에 1억5천만 달러 규모로 급등했다. 이후 이 밈코인은 13억 달러까지 치솟았다가 4억4천2백만 달러로 조정되었다.

2024년 크립토 X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게임스탑(GameStop) 주식을 중심으로 한 밈 주식 열풍을 이끈 ‘로어링 키티(Roaring Kitty)’의 복귀였다. 5월, 그는 3년 만에 X에 돌아와 의미심장한 사진 한 장을 올렸고, 게임스탑 주가는 장중 110% 급등했다. AMC 주식도 25% 상승했으며, 관련 밈코인들은 각각 550%, 1,200% 급등했다.

이처럼 2024년 크립토 X는 시장을 뒤흔든 사건들과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냈다. 가짜 ETF 승인과 트럼프의 지지 발언, 밈코인의 급등 등은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과 잠재력을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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