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유명인들이 잇따라 밈코인을 발행했지만 대부분 실패로 끝나 사기 혐의로 고소당하거나 집단소송에 휘말렸다.
11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2024년 비트코인 강세장이 도래하자 투자자들의 수익 욕구가 급증했고, 이에 편승해 유명인들이 자신의 브랜드를 내세워 토큰을 발행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실패로 돌아가 사기 논란에 휘말렸다.
유명인들의 암호화폐 홍보는 매 강세장마다 등장했다. 유명인이나 인플루언서들이 실현 불가능한 약속을 내세우며 토큰 프로젝트를 홍보할 때마다 경험 많은 투자자들은 민망함을 느꼈다. 스타들의 참여가 프로젝트의 인기를 높일 순 있지만 프로젝트의 정당성을 보장하진 못했다. 이런 악례에도 초보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유명인이 홍보하는 토큰에 투자했다.
과거에는 유명인들이 이익을 위해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홍보하거나 대체불가능토큰(NFT) 컬렉션을 출시해 인기몰이에 편승했다. 이번 사이클에서는 펌프닷펀(Pump.fun) 같은 플랫폼이 밈코인 발행을 간소화했다. 사용 사례 없이 커뮤니티나 인기만으로도 유명인 주도 토큰을 쉽게 발행할 수 있게 됐다.
헤일리 웰치(Haliey Welch)는 인터뷰에서 호크 투아(hawk tuah)라는 도발적 발언으로 2024년 유명세를 탔다. 웰치는 바이럴 효과를 활용해 호크 투아(HAWK) 밈코인을 발행했지만 출시 3시간 만에 가치가 91% 폭락했다. 유튜브 암호화폐 조사자 스티븐 파인데이젠(Stephen Findeisen)은 이를 "가장 끔찍하고 비참한 출시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앤드루 테이트(Andrew Tate)는 솔라나 기반 밈코인 대디 테이트(DADDY)를 출시했다. 온체인 분석 도구 버블맵스(Bubblemaps)의 조사에 따르면 내부자들이 초기에 토큰 공급량의 30%를 확보했으며, 당시 가치는 4500만 달러에 달했다.
스트리머 잭 도허티(Jack Doherty)는 맥라렌(MCLAREN) 밈코인을 발행했다가 라이브스트림 중 러그풀을 실행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도허티는 여러 지갑으로 자신의 밈코인을 매입한 뒤 홍보해 가격을 올린 후 보유량을 전량 매도해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안겼다.
자메이카계 미국 가수 션 킹스턴(Sean Kingston)은 킹(KING)을 출시했으나 시가총액이 400만 달러에서 40만 달러로 급락했다. 킹스턴은 현재 사기와 절도 관련 혐의로 체포된 상태다.
나이지리아 아프로비트 스타 다비도(Davido)는 솔라나 기반 밈코인 다비도(DAVIDO)를 출시했다. 그는 7 솔로 2억300만 개의 다비도 토큰을 구매한 후 가격이 오르자 전량 매도해 5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미국 가수 제이슨 데룰로(Jason Derulo)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TV 인사인 케이틀린 제너(Caitlyn Jenner)도 각각 제이슨(JASON)과 제너(JENNER) 밈코인을 출시했다. 두 토큰 모두 가치가 급락했으며, 이들은 암호화폐 인플루언서 사힐 아로라(Sahil Arora)가 펌프앤덤프 계획을 주도했다고 비난했다.
유명인들이 재능으로 명성을 얻었을지 모르나 암호화폐 프로젝트 참여가 정당성이나 수익성을 보장하진 못했다. 경험 많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유명인의 보증을 오히려 위험 신호로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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