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역대 최고치인 10만3800달러를 기록한 후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암호화폐 지지 발언으로 촉발된 시장 낙관론이 식어가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9만5000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며, 소형 디지털자산 지수는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인 10% 이상 하락했다. 암호화폐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24시간 동안 2500억 달러가 증발했다.
11월 5일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당선인이 암호화폐 우호적 정책과 국가 비트코인 보유 지지를 표명하면서 투기 자금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대거 유입됐다. 바이트트리 자산운용(ByteTree Asset Management)의 찰리 모리스(Charlie Morris) 최고투자책임자는 "10만 달러와 같은 큰 단위의 숫자를 돌파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자금 유입이 급증하지 않는 한 이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암호화폐 지지자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수장으로 지명했고, 백악관 최초로 인공지능·암호화폐 책임자를 임명했다. 이전에는 암호화폐에 회의적이었으나 선거 운동 기간 업계의 대규모 로비 활동 이후 입장을 바꿨다.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 100억 달러가 유입됐다. 비트코인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Inc.)도 21억 달러어치를 추가 매입했다.
싱가포르 시간 9일 오전 7시 26분 기준 비트코인은 9만7350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과 도지코인 등 알트코인도 약세를 보였다.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스(Fairlead Strategies LLC)의 케이티 스톡턴(Katie Stockton) 기술분석가는 "비트코인이 10만 달러선을 지키지 못한 만큼 단기적으로는 중립적 관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뉴스 속보를 실시간으로...토큰포스트 텔레그램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