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UFC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와 함께 출범을 추진했던 'REAL' 토큰 프로젝트가 목표한 사전판매 금액을 달성하지 못하며 실패로 결론났다. 이 프로젝트는 가상자산 시장의 침체와 함께, 유명인을 앞세운 미미(Meme)코인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빠르게 식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REAL 토큰은 현실 기반 게임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리얼 월드 게이밍 DAO'가 이더리움(ETH) 기반으로 개발하던 ERC-20 토큰이다. 총 100만8,000달러(약 14억 7,800만 원)의 조달을 목표로 했으나, 사전판매 기간 동안 확보한 금액은 39만 달러(약 5억 7,000만 원)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DAO 측은 투자금 전액 환불을 결정했으며, 프로젝트의 완전 중단은 아님을 언급했다.
이 프로젝트는 애니모카 브랜즈, 쿠코인 랩, 알고랜드, 테조스 재단, 팬텀 등 19개의 주요 Web3 기업과 협업을 맺은 상태였으나, 최근 악화된 금융시장이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들은 실물경제와 디지털 자산 시장 모두가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유명인의 후원이 곧 성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유명 인사들이 참여한 미미코인 대부분이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4년에는 올림픽 출신 케이틀린 제너, 가수 이기 아젤리아 등도 미미코인을 발행했지만, 이들 역시 출시 직후 가격이 급등한 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현재 TRUMP, DOGE, SHIB 등의 주요 미미코인을 추종하는 'GMCI 미임(Meme)' 인덱스는 올해 들어 약 60% 가까이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2024년 대선 출마 전 발행한 미미코인 'TRUMP'의 가치가 무너지고 있다. 트럼프 관련 정책 이슈, 특히 최근의 관세 발표 이후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해당 토큰은 24시간 기준으로 약 15% 떨어진 8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과거 최고가는 70달러를 넘겼던 만큼, 낙폭은 약 90%에 달한다.
한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올해 2월 미미코인에 대해 연방법상 증권으로 간주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으나, 이 같은 완화 기조에 대해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SEC의 판단이 트럼프 대통령의 제2기 암호화폐 정책과 얽힌 이해 상충 우려와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맡은 바 없는 실현성과 리스크 구조, 그리고 시장의 불안한 정서는 결국 'REAL'을 비롯한 다수의 미미코인 프로젝트에 본격적인 투자자 검증 시대가 들어섰음을 방증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