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챔피언 출신이자 아일랜드 정치권 입문을 선언한 코너 맥그리거가 후원한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얼(REAL)’이 초기 자금 모집에 실패하면서 투자자 전원에게 환불 조치가 내려졌다.
리얼월드게이밍(Real World Gaming, RWG)은 6일 공식 X 계정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리얼(REAL) 토큰 입찰에 참여한 모든 투자자에게 전액 환불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는 4월 5일부터 6일까지 28시간 동안 비공개 입찰 방식으로 토큰을 판매했지만, 총 모집액은 39만 2,315달러(약 5억 7,300만 원)로 설정된 최소 목표인 100만 달러(약 14억 6,000만 원)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더불어, 전체 목표였던 360만 달러(약 52억 5,600만 원)의 약 11% 수준에 머물렀고, 참여자는 668명에 불과했다. 당초 60만 개의 REAL 토큰(전체 20억 개 중 3%)을 공개 판매하며 희석 전 가치를 1억 2,000만 달러(약 1,752억 원)로 책정했으나, 시장 분위기 악화 속 흥행에는 실패한 셈이다.
맥그리거는 프로젝트 초기에 “이건 단순한 셀러브리티 마케팅 토큰이 아니라, 암호화폐 생태계의 변화를 이끌 진짜 혁신”이라고 강조하며 기존 유명인사 기반 토큰과의 차별성을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리얼(REAL) 토큰의 실패는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는 전반적인 시장 침체 속에서 나온 결과다. 비트코인(BTC)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 증시는 4월 3~4일 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로 인한 리세션 우려로 약 6조 6,000억 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하며 역사상 최대 이틀간 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 밈토큰 시장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올해 1월 18일 공식 트럼프 밈코인 출시 이후 급등세를 보였던 이 시장은 최근 아르헨티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과 리브라(LIBRA) 토큰 스캔들 이후 본격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현재 전체 밈토큰 시장 가치는 440억 달러(약 64조 원) 아래로 주저앉았으며, 최근 24시간 기준 13% 급락한 상태다.
RWG 팀은 “이것이 끝은 아니다”고 밝히며 프로젝트 연속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유명 인사의 이름을 앞세운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단기간 내 열광을 이끌지 못할 경우 얼마나 빠르게 신뢰를 잃을 수 있는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킨 사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