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빌 더들리(Bill Dudley)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국가 비트코인(BTC) 비축 계획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며 이를 '나쁜 거래'로 평가했다.
7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더들리는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를 넘긴 상황에도 미국 정부가 암호화폐를 보유하는 것이 국민에게 어떤 이익을 줄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12월 6일 블룸버그 기고문에서 비트코인을 "돈으로 보기 어렵다"고 평가하며, 암호화폐 지갑 접근 문제, 느리고 비싼 거래 비용 등을 지적했다.
더들리는 또한 비트코인 지지자들이 정부의 비트코인 비축 정책을 지지하는 이유는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변동성이 큰 토큰을 보유하면서 가치를 창출할 가능성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비트코인 구매 자금을 마련하려면 재무부가 채권을 발행해 부채를 늘리거나, 연방준비제도가 돈을 찍어 인플레이션을 촉발해야 할 것"이라며, 이러한 정책이 국가에 경제적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더들리는 트럼프가 비트코인 비축보다는 암호화폐 산업의 사기와 남용을 막기 위한 법과 규제를 마련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이 연방준비제도나 단기 국채로 완전히 뒷받침되도록 하고, 토큰이 화폐인지 증권인지 명확히 정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소비자 보호와 테러 자금 조달 및 불법 마약 거래 같은 범죄 활동에 암호화폐가 사용되지 않도록 규칙을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7월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당선될 경우 불법 행위로 압류된 BTC를 정부가 매각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의 대선 승리 후 와이오밍주 상원의원이자 공화당 암호화폐 지지자인 신시아 루미스(Cynthia Lummis)는 정부가 100만 BTC를 구매해 최소 20년간 보유하는 법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더들리 외에도 트럼프의 계획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12월 5일, 전 미 재무장관 로렌스 서머스(Lawrence Summers)는 트럼프의 비트코인 비축 계획을 "말도 안 된다"고 평가하며, 이는 단순히 암호화폐 기부자들의 이익을 위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당선 이후 전 페이팔(PayPal) 임원 데이비드 색스를 'AI 및 암호화폐 차르'로 임명하고, 전 SEC 위원 폴 앳킨스를 SEC의 새 수장으로 지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이 비트코인 비축 계획에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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