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라 프로젝트를 위한 의회 청문회 참석을 하루 앞두고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가 서면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22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는 리브라를 통해 전 세계 17억 은행 미이용 인구가 금융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으며, 리브라가 이 역할을 수행하지 않으면 중국의 새로운 중앙은행 암호화폐가 이를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쉬운 송금을 위한 글로벌 결제 시스템으로 리브라를 구상했다고 밝힌 마크 저커버그는 "기존 금융 산업은 침체됐으며, 필요한 혁신을 지원할 디지털 아키텍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문제는 해결될 수 있으며, 리브라가 이를 도울 수 있다”고 전했다.
CEO는 리브라 출시가 막히면, 미국이 세계 금융 무대를 선도하지 못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이 리브라와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저커버그는 “미국 규제 당국이 승인하지 않으면, 세계 어디에서도 리브라를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승인까지 출시를 연기하는 데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CEO는 리브라와 같은 시스템이 필요하지만 페이스북이 이를 위한 이상적인 매개체가 아니라는 점을 이해한다면서, "지난 몇 년간 페이스북에 많은 문제가 있었다. 사람들은 페이스북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이 아이디어를 추진해주길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리브라 개발을 페이스북이 주도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며, 21개 기업으로 구성된 결제 네트워크 관리 조직 '리브라협회'를 언급했다. 협회에는 페이스북 자회사 '칼리브라', 저커버그가 참여하는 벤처캐피털펀드 ‘브레이크스루 이니셔티브’도 참여하고 있다.
또한 CEO는 리브라가 법정화폐와 경쟁하거나, 통화정책에 개입할 의사가 없다며 이는 “중앙은행의 영역”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를 보장하기 위해 리브라협회가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연준 및 다른 중앙은행들과 협력할 것 또한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규제기관이 리브라가 통화정책에 영향을 주지 못하도록 장치를 마련해줄 것도 요구했다. 저커버그는 “규제 프레임워크를 통해 협회가 통화정책에 관여하지 못하게 해줄 것을 기대한다. 리브라는 경제 안보와 안정성을 고려하여 설계될 것이며 리브라리저브를 통해 가치를 완전히 담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크 저커버그는 리브라가 금융 범죄와 싸우는 데 기존 시스템보다 더 유용할 수 있다며, "법집행기관이 온체인 활동을 분석하고 고객확인절차(KYC)에 따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 CEO는 리브라 프로젝트에 대한 우려와 반발을 해소하기 위해 청문회 증인으로 설 예정이다. 앞서 데이비드 마커스 블록체인 수장이 상원,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하여 프로젝트를 대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