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초기 기대에 못미쳤던 백트(Bakkt) 거래량이 전날보다 8배 증가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백트 거래량 봇에 따르면, 지난 10일 백트 비트코인(BTC) 선물 거래량은 224 BTC로 전날대비 796% 증가했다. 이는 백트 서비스 출시 이래 일일 최대 거래량이다. 전날 거래량은 불과 25 BTC에 불과했다.
지난달 23일 시작한 백트 선물거래 서비스는 여러가지 면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백트는 뉴욕증권거래소의 모기업인 세계 최대 거래소 그룹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ICE)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 스타벅스 등 주요 기업들이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실물인수도 방식의 비트코인 선물거래는 시장에 기대감을 더했다. 경쟁사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만기 시점에 가격 차익을 현금(달러)으로 정산하는 것과 달리, 백트는 정산에 비트코인을 사용한다. 백트에서 선물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비트코인 실물을 들고 있어야 하고, 이는 비트코인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개장 첫날 백트의 선물 거래량은 71 BTC(약 8억원) 수준에 그쳤다. 침체된 비트코인 시장에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던 기대는 실망으로 돌아왔다. 특히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1만 달러에서 8천 달러 대로 떨어지자 가격 폭락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과 함께 백트 거래량도 침체되는 듯했다. 특히 이달초인 지난주 거래량은 일평균 25~50건에 불과해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10일 비트코인 가격이 400달러 넘게 급등하자 선물 거래량도 크게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비인크립토는 "백트가 이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비트코인 가격 급등이 거래량 증가를 가져온 것을 볼 때, 가격 하락이 거래량을 예전 수준으로 돌려놓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백트가 새로운 비트코인 파생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더블록은 소식통을 인용해, 백트가 현재 비트코인 옵션 사업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내년 1분기 비트코인 옵션상품을 출시한다고 발표한 CME를 견제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11일 백트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은 전날보다 51% 하락한 109건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