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거래소 연구 부문인 '바이낸스리서치'는 최근 시장 조사 보고서에서 기관급 비트코인 선물 거래소 백트(Bakkt)의 등장이 비트코인 하락을 촉발했다고 주장했다.
1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바이낸스리서치는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하락세 전환을 일으킨 주요한 사건으로 백트 출범을 지목했다.
백트는 대형 금융기업의 지원과 안정적인 거래 인프라를 통해 본격적인 시장 상승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며 지난 23일 문을 열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백트가 출시 초반 저조한 거래량을 보이면서 비트코인은 오랫동안 유지했던 1만 달러대 밑으로 크게 하락했다.
바이낸스 보고서는 백트가 "기관 투자자를 유입시킬 주요한 통로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망스러운 출발을 보이면서 최근 가격 급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고서는 시카상품거래소(CME)와 마찬가치로 거래량은 점진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많은 분석가들도 비슷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JP모건 보고서는 적은 거래량 자체보다는 실물 결제 선물 계약이 채굴업체와 같은 실물 비트코인 보유자에게 헤징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백트는 거래소가 시세에 영향을 준 것을 인정하면서도 시장 하락을 "가격발견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거래소 COO 애덤 화이트는 출시 전 인터뷰에서 "백트 선물 계약이 장기적으로 시장 가격발견 기능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발언한 바 있다.
백트는 뉴욕증권거래소 모기업인 세계 최대 거래소 그룹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ICE)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스타벅스, 판테라 캐피탈 등 대기업이 투자 및 협력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2017년 말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 뛰어든 CME와 달리 계약 만료시 현금이 아닌 비트코인 실물을 지급하는 방식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