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투자자 진입을 촉진하며 새로운 시장 동력이 될 것으로 주목을 받았던 ICE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소 '백트(Bakkt)'가 저조한 출발로 실망감을 주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비트코이니스트 보도에 따르면 백트의 비트코인 실물 인도 선물 계약은 출시 첫 주 약 580만 달러가 거래됐다.
백트는 비트코인 ETF와 함께 암호화폐 주류화를 견인할 프로젝트로 큰 기대를 모았다. 기존 금융 시장의 대형 플레이어의 지원으로, 그간 기관 투자자 참여를 방해했던 불안정한 인프라와 규제 문제를 보강하고, 기존 선물 시장과 달리 실물 비트코인으로 지급한다는 차별점을 뒀다.
하지만 백트의 시작은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출시 첫 주 거래량은 580만 달러 규모에 그쳤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더블록은 백트가 "여전히 핵심 고객을 물색하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2017년 12월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던 시기 선물 거래를 시작한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는 첫 주에 각각 4억6000만 달러, 7억 달러 상당이 거래됐다.
백트 출시와 함께 올해 1만 달러대를 유지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20% 이상 하락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백트의 저조한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이 기관 유입 기대로 들뜬 투자 심리를 경직시켰다고 평가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JP모건 보고서를 인용, 이번주 비트코인의 하락한 원인이 백트의 선물 출시 효과와 롱포지션 감소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JP모건 주간 보고서는 "CBOE와 CME가 선물 상품을 출시했을 당시, 비슷한 가격 하락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비트코인은 최고점인 2만 달러까지 상승했다가 선물이 나온지 한 달 반만에 약 50% 가치를 잃었다.
또한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 롱 포지션 수가 두 달 전 최고치 기록하고 꾸준히 감소"하며, 비트코인 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ETF 승인 가능성이 낮아지고 기술 수준에 대한 압력이 높아진 것도 원인으로 거론됐다.
30일 10시 45분 토큰포스트 마켓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2.12% 하락한 8051달러(한화 951만6450원)에 거래되고 있다.